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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기의 건축이야기

숨겨져 있는 아름다운 마을. 거제 도장포마을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아름다운 해안선을 가지고 있는 거제도. 이는 우리나라에서 2번째로 큰 섬이며, 62개의 부속섬을 가지고 있다. 삼한시대에는 마한, 진한, 변한 3한중 변한12개국중 하나인 독로국 이었으며, 섬의 해안선은 굴곡이 심해 크고 작은 만들이 많다. 일 년 중 영하로 떨어지는 날이 거의 없을 정도로 온화하며 여름철에도 25도정도로 그렇게 덥지 않아 추위와 더위를 피하기에 최적인 곳이다. 지리적으로 일본과도 가가와 왜구의 침입을 자주 받았으며, 임진왜란의 주요 해전으로도 유명하며, 조선시대에는 유배지로 귀양살이의 섬이라고도 불리었다. 한국전쟁당시에 전쟁포로를 수용한 곳으로 가슴 아픈 기억을 간직 하기도 했으며, 근대에는 조선소들이 들어서 세계조선산업의 중심이 되는 곳이기도 하다.

(자료출처 : 경암건축)

거제도는 우리경제에 최고 위기였던 1997~2001년까지 IMF경제위기에도 조선업으로 다른 지역보다 어려움이 크지 않은 곳으로도 유명하다. 그 경제위기 이후에 근처의 통영 같은 도시들은 그 이후 발빠르게 관광의 도시로 변모해 가기 시작한다. 그러나 거제도는 그 위환 위기에도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은 이유로 거제도가 가지고 있는 관광자원을 경제화 하기에 주변 지역보다 늦은 감이 없지 않다. 활황기부터 지속된 부동산투자 열풍에 많은 아파트 들이 지어졌으며, 최근에도 많은 공동주거들이 지어지고 있다. 하지만 2007~2008년의 미국에서 시작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건으로 인해 세계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조선업에 치명타를 맞아 현재는 많은 경제적 고통을 겪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아파트의 미분양이 많아 미분양관리지역으로 분류되어 있기도 하다.

도장포 마을 (자료제공 경암건축)

이러한 거제도는 우리에게 역사의 교육과 현대조선산업의 중심으로 알려져 있지만, 아름다운 자연으로 유명하다. 해금강과 외도, 검은돌로 유명한 몽돌해변, 그리고 드라마 촬영지인 바람의 언덕 등으로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경상남도와 전라남도에서는 그나마 접근이 쉬우나 경기도나 강원도, 특히 서울에서는 거제도 까지 차량으로 약 5시간 전 후가 소요되어 가깝고도 먼 곳이기도 하다.

이러한 거제도의 유명한 관광지 중에 “도장포마을” 이라고 불리우는 곳이 있는데 현재는 마을 이름의 어원인 도자기마을 이라는 의미보다 일반 사람들에게 “바람의 언덕”이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는 중국의 원나라 시대에 일본과 무역하던 도자기배의 창고가 이지역에 있었다는 유래로 마을의 이름이 전해 내려져 온다. 오늘의 이야기는 이 도장포 마을에 대해서 이야기 하려고 한다.

도장포마을의 전경 (사진 윤창기)

2017년 11월 도장포마을의 새로운 움직임.

그동안 지역경제와 개발에서 오랫동안 소외되어 왔던 도장포 마을은 주민의 공동의견으로 어촌계와 새마을회, 부녀회 이하 마을 사람들이 협심하여 마을을 지속개발 하여 후세에도 아름다운 자연과 어울리는 관광자원으로 마을을 발전시키기로 자체적으로 결정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그동안 한번도 마을에서 시도된 적이 없는 주민의견을 수렴한 “도장포 마을의 마스터플랜”을 만들어 보기로 하였다. 이는 지자체에서 개발계획을 하는 마스터 플랜과 비교하여 미비하지만 그래도 작은 움직임의 시작으로 보고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마을의 미래를 만들어 보기로 하였다.

도장포 마을에 들어서면서 느낀 첫 번째는 참으로 아름답고 고즈넉한 마을이라는 점이다. 마을의 크기에 비하여 바람의 언덕을 찾는 방문객들이 너무 많아 주차에 어려움이 있었고 방문자들의 체류시간이 일반관광지에 비하여 너무 짧아(약 한시간 내외)교통혼잡이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바람의 언덕에 접근하면서 마을 노인들이 몽골텐트 9개소에서 같은 특산물을 팔고 있어 몽골텐트마다 어떠한 경쟁력도 없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방문객들이 먹을 수 있는 식당은 회집 3~4개소와 커피숍 2개소정도가 다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오르락 내리락 하며 오가는 길은 차량통로와 주차장으로 보차가 분리가 되어있지 않아 위험하기까지 하며, 바람의 언덕 올라가는 입구에는 편의점 하나와 핫도그 가판대 하나만 사람들의 움직임이 보인다. 이러한 마을에 작년에 새로 생긴 제트보트와 기존의 해금강과 외도에 다니는 유람선만이 활성화가 되어 보인다. 이러한 마을발전을 위해 마을 주민이 협력하여 종합 레포츠시설들과 풍성한 먹거리, 그리고 기존의 마을 골목을 활성화 하는 방법, 그리고 새로운 매립지에 만들 주차타워와 공동 회센터등에 대하여 계획을 하기로 하였다. 무엇보다도 레포츠 시설 중 하나로 마을 어귀에서부터 약 220미터를 바다를 가르는 짚라인을 만들고 그 짚라인 타워를 마을의 중요한 랜드마크가 되도록 하였다. 결론적으로 그들의 개발방향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협소한 주차장을 확충하여 300면 이상의 주차공간확보 > 관광객과 차량동선 분리
2. 해양전망대와 관련하려 해양스포츠프로그램 확충 > 진입로 개선
3. 바람의 언덕과 연결하는 오래된 산책로 복원
4. 테마골목 스토리를 확립하여 전체적으로 아기자기한 이야기 있는 골목형성
5. 비워져 있는 마을 땅에 대한 활용계획 수립
6. 도장포마을만의 상징성 부여

이를 토대로 도장포 마을만의 광관, 경제, 문화를 도출하여 지역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그들의 바램에 대한 초석을 마련한 마스터플랜계획 이라는 원대한 꿈을 만들어 본다는 의미다.

마을입구의 전경 (자료제공 경암건축)

마을의 내부 전경 (자료제공 경암건축)

도장포어촌체험센터 근처의 전경 (자료제공 경암건축)

마을 내부의 전경 (자료제공 경암건축)

MASTER PLAN

그렇게 마을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한 마스터플랜이 도면화 하여 1차 안이 작성되었다. 그들이 원하는 것들이 도면화 되어 표현된 것은 처음의 일이라 신기해 하면서도 그 1차안을 놓고 m 단위로 그들 만의 공간을 계산할 수 있게 되었고 그들이 원하는 모든 아이디어가 들어갈 수 있도록 약 한 달 동안 지속적인 수정 보완작업을 이장님 이하 어촌 계장님 등 마을 주민대표단이 직접 하였다. 이러한 마을 구성원들의 직접적인 참여로 만들어낸 결과물이 전문적인 도면으로 표현되었지만, 지역경제와 문화를 살리는 작은 실천의 노력의 시발점이 된다는 뜻에서 의미가 크다.

도장포마을 마스터플랜 계획안 (자료제공 건축가 윤창기, 경암건축)

마을의 테마골목 계획안 (자료제공 윤창기, 경암건축)

이러한 마을의 테마는 전문적인 스토리작가의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지만 무엇보다도 이장님과 대표단의 직접적인 이야기 만들기로 기본계획을 하였다는 것이 참으로 바람바람 진행방법인 것 같다. 남의 손에 자기들 마을의 특징과 현실을 맡기지 않겠다는 그들의 의지가 보기 좋다.

바다를 가로지르는 집라인과 기존 계획안인 해중전망대 (자료제공 집라인코리아, 도장포마을)

남쪽에서 바라본 전경

집라인이 설치될 예상 전경 (사진 윤창기)

마을을 레포츠의 장으로 활성화 하는 것에 대해서는 건축가인 필자는 그다지 찬성 하는 입장은 아니지만, 생존의 문제에 직면한 그들은 레포츠시설로 기존의 방문자들이 바람의 언덕을 둘러보고 돌라가는 발을 잡아보겠다는 의지가 강력하였다. 그러므로 그들이 원하는 집라인은 바다를 가로지르는 코스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 요구를 받아들여 집라인의 출 도착지의 타워는 기존 다른 지역의 철골구조물로 보이지 않도록 아름답게 보이도록 하였다. 예산의 문제로 최대한 기능적인 구조물에 바람과 태풍의 영향이 최소화 하도록 외피를 설치하는 방향으로 기획을 하였다.

집라인 타워의 기획안 (자료제공 윤창기, 경암건축)

이번 컬럼에서는 아름다운 자연을 품은 오래된 거제도의 도장포 마을에 대해서 소개하며, 그들의 지역의 경제자립을 위한 초석으로 모두의 마음을 모아 마을 주민들이 직접 계획한 미래의 청사진을 소개 하였다. 여기서 건축가의 역할은 그들의 마음을 기술적으로 정리한 것이다. 그들 스스로 건축가와 도시 계획가, 그리고 재생에 대한 전문가가 되어 마을의 미래를 만들어 본 도장포마을에 진심으로 박수를 보내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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