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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기의 건축이야기

도시의 얼굴-진입관문의 상징성

이와 같이 기존의 도시개발을 위한 구성은 효율성과 기능성이 강조되어 양적인 팽창이 중요시 되어 왔지만 이제는 그 도시가 가지고 있는 장소의 의미, 역사와 전통, 자연환경, 특히 삶의 질을 대표하는 문화에 대해서 관심이 높아지고 각 도시마다 도시경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추세이다.
과연 도시의 정체성과 상징성을 나타내는 것이 무엇일까? 그리고 시민의 자부심을 고취할 만한 것이 무엇일까? 그리고 그 것을 활성화 할 만한 패러다임이 무엇일까? 이번 연재에서는 그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우리가 여행을 하면서 어떤 도시로 들어갈 때 첫 번째 도시의 얼굴이 될 수 있는 장소가 있다. 이는 대중교통의 상징인 공항, 철도역, 고속버스터미널이 될 수도 있지만, 도시로 들어올 때 교통수단(탈 것)의 내부에서 보이는 도시의 진입관문이 그 도시를 보여주는 하나의 얼굴이 될 수 있다. 톨게이트를 진입하고 5분안에 펼쳐지는 경관이 어쩌면 그 도시의 얼굴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최근에 보면 많은 지자체들이 도시의 관문을 진입하는 장소에 지자체를 한마디로 표현하는 장식물이나 슬로건들을 개발하는데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서울시의 경우에는 “I SEOUL YOU” 라는 새로운 슬로건을 걸고 도시홍보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는다. 재미있는 이야기로는 현재 경부고속도로를 통해 서울을 진입할 때 톨게이트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하고 있다. 그러므로 실질적인 서울의 얼굴은 성남시 분당구를 지나서 보여지게 된다. 과거뉴스를 보면 서울 톨게이트가 아니고 성남 톨게이트가 되도록 경기도가 요구한 적도 있음을 알 수 있다.

어느 도시마다 그 도시를 나타내는 역사적인 중요한 단어가 있다. 예를 들면 서울은 대한민국의 수도, 역사적인 한양도성, 남산, 숭례문, 경복궁 등 역사적인 단어들을 나열하면 끝이 없다. 수원은 수원화성, 공주는 백제의 유산, 부산은 대한민국의 제2의 도시, 자갈치시장, 해운대등 최고의 해양도시 이렇게 장소와 역사적인 이슈를 가지고 만드는 도시가 있는가 하면, 평창은 동계올림픽, 여수는 여수엑스포, 춘천은 닭갈비, 대전은 대덕연구단지, 세종시는 행정복합도시, 울산은 고래등 과 같이 국가적인 행사나 먹거리로 지역의 특색을 나타내기도 한다.

울산역 광장에 위치한 고래모양을 상징화 한 번영탑 분수

청주시 흥덕구의 폭22미터 길이 약 6..3km의 가로수길

대구광역시 달성군에 위치한 디 아크(THE ARC, 건축가 하니 라시드 디자인)
잔잔한 물위에 돌을 튕겨 만드는 물수제비와 수면위로 뛰어오르는 물고기와 한테 한국전통 도자기인 막사발을 표현.

창원시 소계사거리에 위치한 조형물 “생, 그 환의속에…” 싱그러운 풀잎에 맺치는 이슬을 형상화하며 동시에 새의 날개짓과 이륙하는 비행기의 모습을 나타내며 “미래를 위한 비상, 세계속의 창원”을 상징

서김해 IC에 위치한 김해의 약진을 비상하는 봉황으로 연출한 관문성격의 랜드마크

함안 IC를 표현하는 가야의 진입관문인 함안을 상징화

서울시 상암동에 위치한 난지도의 하늘공원 (기존 쓰레기매립장을 공원으로 탈바꿈한 예)

세종시의 중앙호수공원에 위치한 수상무대 강가의 조약돌을 형상화 (건축가 윤창기디자인)

서울시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건축가 고 자하하디드의 디자인)

위와 같이 각도시를 상징하는 조형물의 역할로 다양한 표현방법으로 새롭게 만들어진 대표적인 상징물들이 있다. 어떤 지자체는 꽤 성공적인 상징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고 어떤 지자체는 실패했다고 볼 수도 있으며, 예산낭비를 했다고 지적을 받지만 한편으로는 새로운 시도는 계속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카고의 경우에 밀레니엄 공원에 있는 “클라우드 게이트(CLOUD GATE)”라고 하는 아주 작은 예술물이 어쩌면 미국의 역사적인 마천루(초고층빌딩)보다도 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 하기도 한다. 뉴욕의 경우에는 I LOVE NEWYORK 이라는 슬로건 하나가 도시를 대표하기도 한다. 싱가포르는 머라이언 공원, 영국은 런던아이같이 이와 같이 도시를 대표하는 것이 어떻게 홍보하고 여행객이 받아 들이는 각인에 따라 역사적인 장소보다도 문화적인 상징이 그 도시를 대표하기도 한다.

시카고 밀레니엄공원에 위치한 클라우드 게이트 (조각가 애니쉬 카푸어 디자인) 관람객이 조형물 의 중앙을 통과하면서 색다를 체험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조형물이 상호 작용을 하는 예술작품.

싱가폴의 머라이언 공원과 센즈호텔이 보여주는 야경 (복합개발로 멋진 경관을 보여주는 예)

싱가폴의 머라이언 공원과 센즈호텔이 보여주는 야경 (복합개발로 멋진 경관을 보여주는 예)

이와 같이 최근의 추세는 각 도시를 대표하는 상징물들이란 역사적인 장소에서 문화적인 장소와 시민들의 자긍심을 고취할 수 있는 상징물로 탈 바꿈 되어가고 있다. 여기서 생각해 보아야 할 점으로 그 도시가 가지고 있는 문화와 시민들을 자랑스러워 하게 만들어 줄 수 있고 나아가 미래를 대표할 수 있는 상징물이 진정한 도시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이는 친환경적이고 생태적이며, 지속가능한 디자인이어야 하며, 복합화 할 수 있어야 한다. 결국 그 도시의 상징은 그 도시를 대표하며 그와 동시에 제 1의 관광자원이 될 수 있는 복합적인 장소와 개발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주)종합건축사사무소 경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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